인기 핫소스 ‘스리라차’ 당분간 구하기 어려울 듯
여름 동안 핫소스의 대명사인 ‘스리라차’ 대란이 예고된다. 상징적인 녹색 뚜껑과 병에 수탉 그림이 있는 스리라차 핫소스 제조업체인 후이퐁 식품이 생산 중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후이퐁 식품은 “고추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악천후로 고추 부족에 직면했다”며 “8월까지 새로운 주문을 받지 않고 노동절 이전 주문은 가을에나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팬데믹 시작 이후 스리라차 소스 공급 부족 현상이 있었지만 4월 멕시코에서 고추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봄 고추 재배에 실패하면서 공급이 더욱 악화했다. 도나 렘 경영책임자는 “고추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조건으로 고추부족이 더 심각해졌다”며 “필수 재료 없이 스리라차 생산은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스리라차 생산 중단이 알려지면서 스리라차를 사용하는 LA 식당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스리라차와 칠리 갈릭, 삼발 올레 등 핫소스를 주로 사용하는 쌀국수 식당은 LA 한인타운에만 15곳이 넘는다. 포24 관계자는 “28온스 1박스에 30달러였지만 최근 60달러로 2배나 올랐다”며 “일주일에 겨우 1박스를 받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현재 적은 양이 공급되고 있지만 후이퐁식품 스리라차 공급 업체가 많지 않고 재고도 바닥나면 식당과 마켓에 이어 집밥 식탁에서도 당분간 스리라차 소스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식품 도매업체는 “스리라차 주문이 급증하고 있지만 28온스는 현재 재고가 없는 상태”라며 “17온스도 도매가격이 1박스에 40달러가 넘는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7월에 이어 스리라차 소스 품귀현상이 다시 일어나면서 가격도 꾸준히 인상됐다. 스리라차 소스 28온스가 세일하면 1.99달러였지만 지금은 6.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시온 마켓 관계자는 “유통업체에서 일주일에 1박스만 주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는 라이스페이퍼도 구하기 힘들고 가격이 인상됐다”고 말했다. 일부 마켓은 스리라차 소스가 이미 동났고 판매하는 마켓에서는 고객들의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 관계자는 “필요한 고객들에게 동등한 구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인당 2개로 구매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며 “재고가 한정되어 있어 언제 동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후이퐁 식품은 베트남계 이민자인 데이비드 트랜이 1980년 LA 차이나타운에서 설립했다. 업체는 2017년까지 벤투라 카운티에서 생산된 고추를 사용했고 최근에는 멕시코에서만 고추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이퐁 식품이 생산하는 스리라차, 칠리 갈릭, 삼발 올렉 소스 등에 사용되는 고추는 연간 5만톤에 이른다. 이은영 기자핫소스 인기 소스 공급 고추 품질 소스 품귀현상